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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再生> 한지,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Hanji Born Again in Art / Oct 14 - De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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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31회 작성일 24-03-0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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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再生> 한지,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Hanji Born Again in Art

Oct 14 - Dec  14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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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재생 再生: 한지,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한리안 Han Lian

 

한지는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인의 삶과 예술을 지탱해 온 물질이자 정신의 상징이다. 닥나무 껍질을 벗기고 삶아 풀어내며 다시 뜨는 그 과정에는 자연의 시간, 인간의 인내, 그리고 순환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 그러나 한지는 오랫동안 공예와 복원, 문화재의 재료로만 인식되어, 동시대 예술의 언어로 확장되지 못한 채 전통의 영역에 머물러 왔다.

이번 전시 재생 再生: 한지,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는 그 경계를 넘어, 한지를 단순한 전통 재료가 아닌 동시대 미학의 유기적 매체로 재조명한다. 찢기고 이어지고 다시 태어나는 한지의 순환적 속성을 통해 예술의 근원, 생성과 소멸, 그리고 재생의 과정을 다시 사유하는 장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네 명의 작가 정진용, 김병철, 박경덕, 정강이 참여하여, 각자의 조형 언어로 한지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정진용은 인공 지능 시대의 이미지 생산 구조 속에서 예술의 주체성을 다시 묻는다. 그는 기계적 시각 언어를 해체하고 재조립함으로써,

한지의 바탕()’가림()’으로 전도시켜 재료의 본질을 다시 사유하게 하며, 비즈의 막을 대체하여 그 얇고 투명한 비침 속에서 시간의 흔적과 감각의 층위를 교차시키며, 한지를 보이는 것숨겨진 것의 경계로 확장시킨다. 그의 작업은 재료의 표면에 스며든 시간과 감각의 흔적을 드러내며, 예술의 본질이 인간의 인식과 판단 속에 있음을 환기한다.

 

김병철은 한지를 시간과 언어의 매개로 사용하여, 존재의 유한성과 사유의 지속성을 탐구한다. 모노리스 (Monolith)는 언어의 기념비이자 사유의 공간으로, 전통적 물질성과 현대적 형식을 결합해 기념비를 다시 사유하게 하는 기념비'로서 예술의 근원적 역할을 묻는다.

그의 조형 세계는 동서양 미학의 교차점에서 시대를 초월한 정신의 구조물을 세운다.

 

박경덕은 한지의 섬세한 결과 유연성을 살려 예술을 감각의 생태계로 확장한다. 그의 조형물은 식물적 구조처럼 살아 움직이며, 관람자의 감각과 반응 속에서 변화하는 살아 있는 조각으로 존재한다. 이는 예술을 고정된 오브제가 아닌,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생명적 장()으로 이해하는 시도이며, ‘움직임이 내재된 예술에 대한 실험이자,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생명적 조각의 구현이다.

 

정강은 산업 시스템 속에서 버려진 자투리 한지를 다시 불러들인다. 효율의 논리에서 배제된 잉여의 조각들은 그의 손끝에서 새로운 생명과 의미를 얻는다. 그는 재활용을 넘어, 체제의 틈새에서 소외된 존재들을 예술로 복원하는 재생과 윤리적 행위를 실천한다. 대표작 선으로 빚은 당산은 공동체적 신성의 기념비이자, 인간 존재의 지속성을 묻는 제의적 상징으로 기능한다.

또한 쓸모중심의 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하며, 작은 존재들의 존엄과 관계 회복의 가능성을 드러낸다.

 

재생 再生은 전통의 재료를 통해 동시대 예술의 언어를 확장하고, 전통과 현대, 지역성과 세계성이 교차하는 지점을 제시한다. 중견과 청년 작가의 공존은 세대 간 미학적 대화를 형성하며, 전북 지역 예술 생태계의 역동성과 실험 정신을 드러낸다.

특히 전주라는 장소성은 이 전시의 의미를 한층 심화한다. 한지의 도시 전주에서, 지역의 유산을 동시대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이번 시도는 지역 예술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미학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재생 再生이 말하는 것은 단지 한지의 재생이 아니다. 찢기고 이어지고 다시 태어나는 한지의 순환 속에서 예술은 인간과 자연, 물질과 정신, 지역과 세계의 관계를 다시 짓는다.

이 전시는 한지가 전통의 틀을 넘어 동시대 예술의 언어로 변모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선언이자, 전주의 문화적 기반 위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생명과 미학의 기록이다.


참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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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홍익대학교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학사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학 석사

홍익대학교 미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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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군산대학교 예술학과 미술학과 졸업

군산대학교 예술학과 미술학과 동대학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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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덕

전북대학교 예술학과 미술학과 조각전공 학사 졸업

전북대학교 예술학과 미술학과 조각전공 석사 졸업

전북대학교 예술학과 미술학과 조각전공 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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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학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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